24 05 06
해마다 하늘 위로 쑥쑥 잘도 올라간다
그것도 잔가지와 함께 덥수룩하게 가득 우거져 통풍도 전혀 안되는지 병해에도 약하다
오늘 마음먹고 가지 치는데 목공톱과 이빨 닳은 톱 두 개가 다 화딱지 나게 미끄러지듯 나무를 좀처럼 파고들진 않아서 내팽개치고 새 톱으로 사 와서 과감하고 시원하게 몽창 잘라 주었다
이제 좀 신수가 훤해 보인다
모과야 많이도 필요 없다 한 다섯 개만 제대로 달아보자
자르고 보니 가지가 엄청 쌓였다
이걸 다 어찌해야 하나 시골 같으면 불 때면 그만인데 도시에서 바로 신고 들어올 테니 그럴 수도 없고 일단은 말려서 한쪽 귀퉁이에 쌓아 놓을 수밖에
도시에선 이런 게 골칫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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