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08
저녁 18시경에 우리 동네 2년 선배로부터 옆동네에서 나를 찾는다고 상수도 누수가 발생한 댁에 가보라고 연락이 왔다
이웃 동네 퇴강마을로 어릴 적 첫 영성체 받을 때 동기인 2년 선배집이다
외부 수돗가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을 이제야 알아차리고 계량기를 잠가 놓으셨다
이전에도 누수가 발생하여 수리했는지 바닥을 흙과 벽돌로만 덮어 놓아 힘들이지 않고 파헤쳤다
누수가 발생한다고 퇴수구 부위를 고무로 밴딩처리 해놓았다
육안으로는 별 탈 없이 보였다
계량기 밸브를 개방하고 수도꼭지 뒤쪽 잠금밸브를 오픈하니 동파방지용 퇴수구멍에서 노즐처럼 직분사로 물이 샌다
이는 십중팔구는 퇴수구 쪽 밸브 패킹이 경화되었거나 파손되었다는 것이다
마을 산꼭대기 지하수 탱크에서 자연유하로 흘러나오는 마을수도가 얼마 전 상수도가 연결되면서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부품 부식으로 터지면서 새어 나온 것이다
수도가 잠긴 상태에서 계량기 입구밸브를 개방하니 계량기가 사정없이 돌아간다
퇴수밸브를 잠금상태에서는 물이 새지 않지만 오픈상태에서는 퇴수구로 직분사를 한다
스텐 부동전은 50,000원씩이나 하여 일반 부동전 12,000원에 엑셀엘보너트 1, 테프론 테이프 1을 3,500원에 건재상으로 부리나케 달려가 사 왔다
테프론 감아 단디 조여서 엑셀관에 연결시키고 계량기 밸브를 열고 누수 점검을 마치고 파낸 흙을 되메웠다
착한 가격 50,000원에 만원을 더 얹어 주셔서 육만 원을 받았다
그런데 재점검을 하다가 안 새던 계량기가 또 돌아가서 이번에는 수도꼭지에서 잠금불량으로 경화된 패킹을 새 패킹으로 교체했다
그래도 여전히 계량기는 돌아간다
돌아버리겠네 아까는 안 새더니 이제 와서 왜 새냐고요
시간도 너무 늦었고 날도 어둑하여 어른께 필요시만 물을 받아서 사용하시라 말씀드리고 내일 다시 오겠다고 전하고 바로 친구집으로 갔다
낮에 먹은 용궁순대와 순대국밥을 네 명이서 막걸리 한잔까지 걸쳐서 배가 꺼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저녁을 또 네 명이 모여 휴양 온 이 동네 동창이 족발과 튀김닭을 손질하여 내놓아 늦게까지 한잔 걸치고
나오는 길에 역사 깊은 퇴강성당에서 마리아상에 조명을 비추어 놓아 잠시 머물다 24시쯤에 집으로 돌아갔다
24.05.09
오늘 아침에 다시 갔더니 이 집 제일 맏이인 큰 형님이 와계셨다
형님 본인이 PVC관과 엑셀관을 연결하면서 억지로 맞춰 절연 테이프로 감아 돌리고 고무밴딩으로 세 군데나 해놓았다고 한다
상수도가 들어오면서 부동전에서 압력이 터지면서 문제없던 것이 수리 후 고압에 견디지 못하고 틈으로 누수가 발생한 것이다
계량기 밸브를 여니까 T합류지점에서 물이 솟아오른다
돌댕이는 얼마나 쑤셔 넣었는지 삽질도 못하고 호미로 돌 캐내기 바빴다
엑셀관을 예전 어디쯤 위치에 있다는 형님의 감각으로 아무리 파헤쳐도 안 나오던 것이
짜잔! 드디어 보인다
영 엉뚱한 곳에서 바로 꺾여 들어간 엑셀관이 보였다
상수도가 계량기에서 예전 계량기를 거쳐 집으로 들어오는데 여기도 밸브가 고장으로 잠기지 않는다고 하여
수도꼭지를 해체하여 패킹축이 부러지고 없어진 패킹을 중고 패킹으로 교체했다
내가 보유한 패킹은 어제 다 써버리고 없다
건재상 두 군데를 들러 겨우 PVC 소켓(₩6,300)을 구입하여
엑셀관에 연결하고자 레듀사를 쓰는 바람에 16mm 연결대가 없어 점심 차려 주신다는데 꺽다리와 창고장 하고 세 명이서 점심을 읍내에서 먹고 16 ×4000 PVC관을(₩4,500) 구매하여 10cm도 안 되는 연결대를 커팅하여 본드 바르고 순차적으로 연결시켰다
테이프로 엑셀관 구멍을 막고 수돗가로 새 엑셀관을 흙사이로 통과시켜서
부동전과 연결하여 최종 계량기 지침이 움직이는지 여러 번에 걸쳐 확인에 또 확인을 하여 완벽하게 새는 곳 없이 잘 마무리되었다
파낸 흙을 되메우기 하고 진땅이 마르면 형님께서 미장을 하시든지 알아서 하시라 전하고 자재비 포함 일당(₩50,000)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