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호두나무 벌채

gf0425 2024. 8. 4. 05:57

24.08.03

이 더운 폭염에 옆 마실 형님이 뒤안의 밭에 선조 때부터 심어놓은 호두나무를 베어 달라고 한다
주문내용은 호두나무 대목 4그루와 감나무 고목 한그루로 합이 다섯 그루다
웬만하면 놀리는 땅을 급할 것도 없는데 부탁을 하니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말나 온 김에 이른 아침에 전기톱과 엔진톱에 기타 연장까지 싸들고 꺽다리캉 달려가서

창고 앞에는 혹여 덮칠까 걱정되어 거목을 밧줄로 걸어서 당겨가며 쓰러뜨렸다

34도를 넘나드는 날씨 탓에 아! 땀국물이 줄줄줄 쏟아져 내린다
아침이라고 우습게 봤더니 그게 아니다
오랜만에 기계톱을 만지니 무게감도 있고 무엇보다도 어색하게 힘이 들어가니 점점 무거워지고 팔 근육이 저려 온다

열매가 아깝다 어차피 올해 밭농사 시기는 지나가 버렸는 D 선선한 가을에 베어도 괜찮을 텐데...

생수병을 무진장 마시가며 쉬었다 일하기를 반복하면서 하도 더워서 내일 아침에 다시 와서 마무리 짓자고 하면서도 그래도 힘들지만 내일보단 오늘이 좋다고 이왕 베린 몸 마지막 감나무 고목까지 꿋꿋하게 일하며 동강내어 오전에 끝내버렸다
점심식사하러 가는 길 에어컨 바람에 흠뻑쇼에 젖은 옷이 식어버리면서 추워 죽는 줄 알았다

콩국시 곱빼기로 먹고 오후에 수상바이크를 끌고 물놀이로 더위를 식혔다

반바지 입고 작업한 영광의 상처 따끔따끔 거리지만 이까이꺼 밥 몇 그릇 먹으면 해결될끼다
계획에 없던 급작스럽게 오전부터 물놀이 간다고 반바지 입고 밭에서 벌채했더니 풀독이 올라서 내 대리가  조폭도 아닌데 문신을 새긴 듯 벌겋게 수놓았다
아픔을 꾹 참고 있다가 저녁에 읍내 나가서 삼겹살 굽어서 마시는 알코올을 복용하여 소독해 주었다

24.008.06

3일이나 지났는데도 풀독이 우째 더 심해진 것 같다
좀 더 기다려서 자연치유가 되길 기다려보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