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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참깨농사 파종에서 수확까지(A to Z)

gf0425 2023. 5. 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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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1
게으름뱅이 베짱이가 남들 다 심고 나자 더는 버티지 못하고 참깨 직파 준비를 오후 늦게 시작했다

꺽다리가 자기 밭에 참깨파종 준비하며 지나가다 한번 뒤집어 놓았다고 한다
오른쪽 가장자리 쪽은 옆집에서 심은 호박덩굴이 넘어와서 비닐피복을 덮고 있어 제거하지 못해 잡풀이 무성히 자라나 있는 것을

일일이 손으로 뽑아서 제거하고 비닐까지 벗겨냈다

하필이면 후배가 좁은 나대지에 감자를 심으려고 경운기를 싣고 가다가 내 미니 트랙터를 보고 차까지 두고 끌고 가버렸다
아! 나는 매일 시골 있는 게 아닌데 어쩌
내 트랙터 기름이 똑 떨어져 기름을 한말 붓고 나서 시동이 안된다나
스타트 모타가 딸깍 소리만 나고 모터 기동이 안된다 아! 놔!

겨우 직결로 시동을 걸고 이젠 좌석의 안전장치 이탈 시 시동이 꺼지는 센스가 말썽이다
아무래도 돌덩어리 나대지를 강제로 로터리 작업해서 진동과 충격으로 센스가 망가진 것 같다
이래서 전문 농부들은 빌려주면 안 된다
대형 트랙터야 멀쩡하지만 내 미니는 부하를 엄청 받는다
안장 안전장치 센스 커넥터를 분리하여 전선으로 직결로 연결하여 상시 인식하게 했다

로타리치고 피복 한이랑 만들고 늦어서 밭에 트랙터와 비닐 피복관리기를 두고 집으로 돌아갔다

23.05.12

오늘은 대구에 이사해 주러 내 봉삼이와 가야 한다
새벽에 밭에 나와서 관리기로 비닐멀칭했다

일 마치고 관리기와 집으로 가는 길
룰루랄라
조용할 때 스타트모터 손봐주마

23.05.13

오후 츨근이라서 새벽부터 밭에 나와 쪼그려 앉아서 깨를 넣고 모래로 덮어서 참깨파종을 연달아 3일 만에 끝냈다
베짱이도 남들 다하는 참깨파종을 다했다

23.05.22

우 와! 올해 참깨농사 대박조짐이다
실패율 제로로 다 싹이 올라와 있다

다만 비닐피복이 제대로 안 돼서 일부가 밀려나가 새순이 비닐에 덮여 쪄 죽기 직전에 봐서 비닐을 당겨 흙을 얹어서 세상구경 시켜주고 신선한 공기를 맛보게 해 주었다
작년에 반타작 밖에 못했는데 올해는 대박 예감이다

23.05.27

참깨가 대여섯 피기씩 올라있다

1차로 세 포기만 남겨두고 솎아주었다
좀 더 자라면 한 포기를 솎아주어 두 포기만 키울 생각이다

23.06.13

참깨도 잘 올라왔지만 풀도 엄청나게 돋아나 있다
풀처럼 잘 자라면 밭농사 그저 먹기인데 왜 이리 힘들게 하는지
원액제초기로 제초제 살포했다

23.06.18

오늘 보니 고랑에 풀이 저독성 제초제가 잘 먹어서 말라죽어있다

두둑에 올라온 풀을 맨손으로 다 뽑았다

풀 뽑다가 깨가 같이 딸려 올라와서 다시 묻어주고 물까지 부 주었지만 살아날지는 두고 볼일이다

23.06.22

다행히 시들은 것도 다 살아 붙었다
비 온 후에 또 풀이 잘 살아 붙어 오르고 있다

23.06.23
쓱 지나가면서 2/3 희석한 제초제를 뿌려서 아예 싹을 다시 한번 더 잡아주었다

23.03.29

잡풀도 제초제로 말라죽고 깨가 잘 자라고 있다

꽃망울도 올라오고 꽃잎도 피고 지고 열매도 맺히려고 시작 중이다

23.07.04

참깨밭 둘러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얼라! 들깨가 이랑사이 골에 들깨가 심어져 있다
남의 밭에 이렇게 할 사람은 오직 외갓집 외숙모가 심어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은 일이 바빠서 패스하고 다음에 물어봐야겠다

23.07.20

이번 장마 폭우에 몇 개만 넘어지고 잘 버텨냈다
들깨도 사이에서 잘 살아 붙었다

23.07.31

깨 잎이 많이 말라붙었다 아직은 깨가 벌어진 게 없어서 다음번에 갈 때 베야겠다

23.08.05

어제부터 전화가 빗발친다
수확시기를 놓처 깨가 벌어지고 일부는 넘어지고 썩어 버리고 일부는 타 죽었다
지난번에 수확하기엔 이르고 그렇다고 휴가를 내고 가기도 그랬는데 며칠째 쨍쨍 내리쬐는 폭염으로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새벽에 나와서 땀을 줄줄 흘려가며 깨를 베고 깻단을 한데 모아 놓고

휴가 나온 친구를 늦게사 참기름 한 병 주기로 하고 꼬셔 불러들여 깨를 1차로 털어서

내 봉삼이에 실었다
다행히도 깨가 완전 벌어진 게 아니라 아주 조금만 깨를 흘리고 말라있는 깨단이 가벼워서 일하긴 편했다

작년에 말린 깨단이 그대로 옥상에 있지만 한쪽 가로 치우고 새 비닐을 깔아서 의자 3개를 놓고 파이프를 얹어 깨단을 널었다
거의 줄기가 말라있어 부피가 작년보단 수확량이 많은데도 자리 차지를 하지 않아 한 군데로 해결했다
이젠 푸근하게 방치했다가 남들 깨 털고 나면 한참 더 두고 한방에 털어 버리고 끝내면 된다
이제 바짝 마른 내 심정을 한시름 놓고 고추에만 전념하면 된다

23.08.10

지난번 1차로 털은 참깨를 널어놓은 것을 북띠기를 손으로 흝어내고 채 바구니로 한 번 까불고

밖에 나가서 선풍기를 돌려 손으로 휘저어가며 마른 깻잎 부스러기들을 날려 보냈다

23.08.16

옥상에 말려 놓은 참깨가 다 말라있지만 바빠서 패스
한가한 날 한 번에 털어 버리고 끝낼 것이다

23.09.01

이제 충분한 건조기간도 넘어섰고 털어주어야 할 때이다

고춧대로 무자비하게 때려서 털어 북띠기는 채로 걸러내고

선풍기로 미세한 찌꺼기를 여러 번 휘저어서 빠이빠이하고 날려 보냈다

선풍기를 이용한 참깨 까불기

안 쓰는 큰방에 널려 말리고 있다
소출이 작년의 반도 안 나와 4되 박하고 좀 더 나왔다
아무래도 묵은 종자를 파종해서 씨알도 잘고 양도 그럴 듯
아무튼 묵은 종자선택으로 올해 참깨농사는 배렸다
내년엔 필히 종자간택을 잘해서 참깨농사 한말에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