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02
이른 새벽부터 모래강변에서 트랙터와 봉삼이가 열일하며 모래를 한가득 실었지만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퀴가 빠져버렸다
꺽다리가 욕심을 좀 부렸다
트랙터로 당기도 안되고 밀어도 안 나간다
사륜구동이라 다 되는 건 아니다 우 사륜구동이 와도 고중량에는 헤처 나올 수가 없다
하는 수 없이 덤핑으로 다 비우고 다시 적당히 실어서 겨우 빠져나왔다
욕심은 oh! no 금물이다
한 달 전에 견적을 뽑아주고 6월부터 공사를 진행하기로 약속한 윗동네 동창 오라버니의 집이다
컨테이너 하나로 시작해서 또 하나를 덧대고 더 갖다 붙이고 붙여서 지금의 형태로 모양만 갖추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날림공사였고 겨울만 되면 외풍이 심해서 보일러를 아무리 돌려도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단다
그래서 알음알음 이리저리 소개로 우리에게 온 것이다
공사내용은 격차가 난 지붕의 용마루를 일치시켜서 한 지붕으로 만들고 기존 전부 75T 패널로 지어진 단열재를 100T 준불연재 패널로 덧방으로 이중 덮어 단열을 극대화하고 기타 창문도 이중으로 추가하여 시공하려고 한다
기타 처마를 확장하고 테라스 겸 정자도 추가 옵션으로 진행된다
먼저 뒤편 노출되어 있는 컨테이너벽의 바닥을 1년 선배집의 폐블록을 가져와서 모르타르로 미장하여 패널을 세울 기초를 만들어 주었다
컨테이너 벽하나 가 노출되어 있어서 단열이 전혀 안 되는 게 이해가 간다
그리고 연결부나 겹치는 부분도 아무 단열처리 없이 그냥 피스 박아 고정해 놓았으니 추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에구! 참나
지붕에 올라가 뒤편 패널과 앞 현관 지붕을 걷어내고 물먹어 썩어빠진 트러스로 받쳐주던 각목들을 제거하고 각파이프로 용접했다
징크패널 자재들은 금요일 주문해도 주말이라 담주 화요일 배송받기로 했다
요기 끼지만 하고 오늘 일을 마쳤다
난 내일 근무여서 동창 광수생각이 보조로 내정되어 아마 단차난 용마루 부분을 일직선으로 용접하고 기 지붕패널을 덮는 작업까지 끝낼 것 같다
23.06.08
꺽다리와 광수생각이 토요일은 기존 지붕재를 재단하여 새로운 패널로 벽체를 세울 수 있게 안쪽으로 고정하고 화요일에는 도착한 패널로 이틀 동안 벽체를 세워 놓았다
난 오늘 합류하여 세 명이서 지붕을 얹었다 오후 5시 반경에 갑자기 뇌우가 때려 마지막 반장짜리를 남겨놓고 지붕재를 못 얹어 마감을 못 지우고 마쳤다
옷은 흠뻑쇼로 축축하게 젖었고 바람이 부니 추워진다
감기 걸리기 딱 좋은 조건이다
퍼뜩 집으로 달려가 홀라당 벗어 세탁기 돌리고 샤워까지 마치고 대구행
23.06.12
오늘 오전에 잠깐 들렀더니 거의 마무리 단계다
지붕이 좀 쳐 저 있는 것 빼곤
IP카메라 한대 설치해 주고 꺽다리 요청으로 오후 늦게 합류하여 물받이 설치를 도왔다
뒤편 욕실 창문 하나가 도착하지 않아서 미완성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