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15
상주 북천 대림 다미아 아파트 104동의 외부 천정에서 누수가 발생하여 비 오는 오후 고향 후배의 연락을 받고 현장 방문했다
많고 많은 배관 중 하필이면 후배호수의 배관이다
사다리는 아파트에서 천정을 걷어내고 설치해 놓았고 관리사무소에선 자가부담 수리대상이란다
올라가 보니 오폐수관도 지나가고
그 위에 물이 흥건히 젖은 pb관들이 각 호수로 연결돼 있다고 한다
사실은 나도 저게 뭔지 잘 모른다
가스보일러와 연결돼 있다고 하니 보일러 급수분배관인가
아무튼 보일러 밸브를 열자 물이 새어 나온다
하필이면 코너에 안쪽배관이 터졌다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와서 연장이 몽키스패너와 플라이어만 가지고 있다
관 구경이 22미리라고 하여 토요일 17시가 넘어서 문 닫을 시간이라 급하게 건재상에서 연결소켓과 커터기를 사 왔다
긴급구매로 얼마 주고 샀는지 기억도 없다
자세히 살펴보니 pb관이 소켓에서 분리되어 있다
손으로 잡아당기니 파이프가 그대로 빠진다
원인은 알았으나 저놈의 소켓을 분리하는데 시간을 다 보냈다
손도 끄트리만 들어가고 플라이어와 관리사무소에서 빌려온 롱로우즈도 공간이 협소하여 잡아 돌릴 수가 없다
젠장! 오늘 된통 잘못 걸렸다
땀은 삐질삐질 흐르고 답은 없고 시간만 자꾸 흐르고 또 공구상으로 달려가 led등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니 파이프렌치 구입(₩34,000)
랜턴으로 불을 밝히고 파이프렌치로 풀려고 갖다 대어보니 이번엔 위쪽에 틈이 좁아서 아무짝에 쓸모가 없게 됐다
아! C 이것도 소용없다 나도 모르게 욕이 절로 나온다
이래도 안돼 저래도 안돼 나보고 어쩌라고
전용공구를 만들어야 할판이다 시간은 없고
습도가 높아서 후덥지근하고 짜증만 한가득
들어간 돈은 있지요 해결은 안 되지요 어쩌면 좋나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해냈다
그 방법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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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다음 몇 줄 뒤에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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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법은 바로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그냥 풀림 방향으로 롱로우즈 끝으로 누르고 때려서 빼내었다
제일 간단한 방법을 그렇게 힘들게 애만 타고 발만 동동 굴렸다
소켓을 확인하니 20미리다
아! 열받네
시간이 늦어 몇 군데를 둘러봐도 가게문을 이미 다 닫아 버렸다
어쩔 수 없지 그냥 재조립하는 수밖에
사온 22미리 소켓과 중간 연결대는 아무짝에 쓸모가 없게 됐다
Pb관이 조금 짧게 연결되어서 시간이 지나면서 당겨져서 조금씩 빠지는 것 같다
아쉬운 대로 재활용하여 롱로우즈로 관을 잡아당기고 소켓을 어느 정도 조우고 나서 또 롱로우즈 끝으로 가지끈 밀어서 꽉 조였다
소켓의 미끄럼방지 산이 다 뭉개졌다
보일러 밸브 열고 물을 공급해도 더 이상 새지는 않는다
어찌 되었던 해냈다 성공이다
비록 현장에 맞지 않는 공구지만 자재값 다 받아 챙길 수 있다
하! 야호 소리 질러…,
저녁 지역 향토모임에 부리나케 달려갔다
룰루랄라~~
즐겁게 먹고 마셨다
23.04.16
후배와 통화하여 임시방편이니 향후 중간 연결대로 길이를 연장해야 되며 소켓도 신품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선
관길이 불량 조립불량 하자보수 받으라고 사진 자료들과 경비 산출내역도 함께 전송해 주었다
전부 다 합해서 10만원을 입금받았다